인간극장 우리는 가파도에서 백수로 산다 무료 tv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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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쪽 가파도에 유일한 MZ 세대 차성진, 곽상훈, 신현정씨는 2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백수를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오늘도 도전하면서 살아가는 세 젊은이의 이야기는 인간극장을 통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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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쪽, 시리도록 푸른 섬 가파도에 무작정 살고 있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주민 수 100가구 정도, 그마저도 대부분 노년층인 이곳의 유일한 ‘MZ 세대’ 차성진(40), 곽상훈(30), 신현정(27) 씨는 2년 전,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귀촌이나 귀어도 아니라는 이상한 ‘육지 아이들’은, 가파도에서 백수로 살고 있습니다.
각각 대학교 선후배, 회사 선후배 사이였던 세 사람은 각종 문화행사와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일을 했습니다.
나이와 성별, 하다못해 성격이나 취향까지도 달랐지만 유난히 뜻은 잘 맞았습니다.
돈과 명예를 좇기보다는 다른 꿈을 펼치고 싶었고 무전여행으로 와서 첫눈에 반한 가파도에서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팀명은 ‘위대한 백수’. 집이자 회사인 곳에서 잠옷을 입고 회의하기 일쑤이고 한가롭게 바다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위대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들이 정의한 백수는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사람’. 백수가 된 세 사람의 첫 목표는 가파도에 스며들기였습니다.
포부와는 달리, 실상은 ‘가파도에서 살아남기’에 가까웠습니다. 폐가를 직접 뜯어고쳐 겨우 보금자리를 마련했건만 한여름에는 찜통 더위가, 한겨울에는 냉골 추위로 고초를 겪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기대했지만 당장 생활비도 없는 상황… 오도 가도 못하는 백수들을 거두어준 건, 가파도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육지 아이들이 굶어 죽을까 김장 김치며 살림살이를 가져다주고 문턱 드나들 듯 청년들의 집을 들여다보며 ‘요망진’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나 수시로 확인하십니다.
1년 반 동안 가파도 주민으로 살면서, 드디어 백수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파도가 청보리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오히려 고민이 많아진 가파도 주민들. 관광객들 때문에 농부들의 보리밭이 훼손되고 유명세에 비해 마땅한 판로가 없습니다.
가파도를 위해, 백수들은 부쩍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농부들이 수확한 보리를 브랜드로 해서 판매할 로컬매장용 폐창고를 직접 수리하고 주민들의 삶을 담은 마을지도와 안내 영상을 제작합니다.
보리 수확철을 맞아 본인들 밭일뿐만 아니라, 이웃 농부의 일손까지 돕습니다.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지만,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위대한 백수’. 백수인 듯 백수 아닌 백수로, 오늘도 가파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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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쪽에 있는 작은 섬, 가파도.
섬 면적의 반 이상이 보리밭으로 이루어져 봄에는 청보리가, 초여름이면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곳에 2년 전, 막무가내 터를 잡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차성진(40), 곽상훈(30), 신현정(27) 씨는 무전여행으로 가파도에 왔다가 짐가방 하나 들고 그대로 눌러앉았다. 당최 뭘 해서 먹고살려는지…
배고프면 넉살 좋게 이웃 주민들 집에 찾아가 밥을 얻어먹는가 하면, 밤이면 밤마다 집에 둔 노래방 기계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아직은 이른 여름 날씨에, 물안경까지 챙겨 바다 수영을 합니다.
집에 있을 땐 잠옷만 입고 널브러져 있는 세 사람, 게다가 자신들을 스스로 백수는 백수지만, “위대한 백수”라고 말하는데…
숨 가쁘게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 젊은이들과는 속도도, 방향도 정반대. 가파도 유일한 ‘MZ 세대’인 이들은 대체 여기에 왜 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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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들의 인연은 상훈 씨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정 씨와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였고, 성진 씨는 졸업한 후 입사한 회사의 사수였습니다.
각종 문화행사와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일을 했던 세 사람은 나이와 성별, 하다못해 성격이나 취향까지 달라 매일 티격태격하기 일쑤지만, 유난히 뜻은 잘 맞았습니다.
돈보다는 사람이, 성공보다 행복이 중요했고 나 혼자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었던 세 사람.
이 해맑은 이상주의자들은 전국 방방곡곡에 답사를 다녔고, 드디어 가파도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성진 씨는 백수들의 고문이자 정신적인 지주, 제주 말로 ‘샛거’인 둘째 상훈 씨는 리더이자 대표, 막내 현정 씨는 실무 담당.
집안은 방문 대신 커튼을 달아서 서로의 24시간을 속속들이 공유했고, 집안 살림도 나이, 성별 상관없이 분담합니다.
생활비는 각자 벌어서, 공금으로 함께 쓰는 구조… 남들이 보기엔 이상하기 짝이 없는 방식으로 그들은 가파도에서 1년 반을 살았습니다.
팀명은 “위대한 백수”라는 그들은, 말하자면 함께 사는 가족이자 함께 일하는 동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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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 푼 없이 정착한 세 청년의 섬살이가 처음부터 쉬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겨울에 냉수만 나오는 교회에서 지냈고 폐가를 고쳐 겨우 보금자리를 마련했건만 여름에는 혹독한 더위가,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로 갖은 고생을 했습니다.
당장 일정한 수입도 없는 상황… 가파도는 한가롭기는커녕, 매일매일 생존을 걸고 살아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애초 세웠던 계획은 내려놓고, 가파도에 스며들 듯 살기로 했습니다. 보리 수확을 할 때는 농부로, 폐가를 수리할 때는 목수로… 해녀들을 도울 때는 어부로….
심지어 의용소방대로 자원해서, 막중한 책임을 떠맡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세 사람이 정의한 백수란, 무엇에든 도전할 수 있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
그렇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육지 아이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요망지다(야무지다)’며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요망진’ 육지 것들이 잘살 수 있도록, 연세 100만 원에 집을 내어주는가 하면 혹시나 굶고 지낼까, 몰래 와서 텃밭을 갈아주고, 모종을 심어두고 사라집니다.
어르신들이 거두어주신 덕분에, 육지에서 온 세 사람은 어느새 가파도 청년으로 푹~ 스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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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주민들과 함께 잘 먹고 잘살고 싶다는 꿈이 생긴 백수들. 매일같이 어른들과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된 마을 일들도 생겼습니다.
가파도가 청보리로 유명해진 후 쏟아지는 관광객들 때문에 환경은 훼손되었고, 수확한 보리는 싼값에 판로도 한정적이었습니다.
문화콘텐츠를 기획했던 ‘위대한 백수’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마을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가파도 특산물 보리를 가공, 판매할 매장을 만들기 위해 쓰레기로 가득했던 폐창고를 수리하는가 하면, 식당과 사진 촬영지 중심이었던 관광지도 대신 가파도의 역사와 주민들 삶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마을 지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가파도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알리기 위해, 안내 영상도 만드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백수들에게도 고비가 찾아옵니다. 로컬 매장에서 판매할 메뉴를 개발하며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지만, 참혹한 혹평에 회초리를 흠씬 맞은 기분인데요.
실의에 빠진 것도 잠깐, 세 사람은 한라산 정상을 오르며 다시 ‘백수의 정신’을 무장하는데요.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위대한 백수’ 오늘도 백수인 듯 백수 아닌 백수로, 가파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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