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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고구마밭에 행복이 주렁주렁 편에서는 고구마 농사로 성공한 후 신세졌던 처가 식구들까지 불러 어엿한 농부로 자리잡게 한 강행원씨의 이야기가 방영됩니다.
강행원씨는 자신의 성공에서 멈추지 않고 ‘농사 인큐베이팅’을 통해 초보 농사꾼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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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미운 오리 새끼’에서 복덩어리로 변신한 강행원(49) 씨의 삶을 봐도 그렇습니다.
‘돈키호테’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의 삶은 언제나 좌충우돌, 변화무쌍이었습니다. 대학도 세 군데나 옮겨 다녔고, 안정적인 삶이 보장된 기능직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신혼 때 1년 넘게 백수 생활을 하며 처가에서 더부살이하기도 했는데요. 숱한 시도와 방황 끝에 그가 운명을 건 것은 농사입니다.
전남 무안에서 고구마 농사로 기반을 잡은 행원 씨는 처가 식구들을 하나둘 불러들였습니다. 7년 전엔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처남이, 5년 전엔 처제가 가족들을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광주에서 무안을 오가며 큰딸 부부의 농사를 돕던 장모님까지 합류하면서 ‘시월드’가 아닌 이른바 ‘처월드’가 탄생했습니다.
아이들까지 무려 17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농사로 자리를 잡고 단란하게 살아가기에 이제는 ‘복덩어리 사위’로 통합니다.
올해로 2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행원 씨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처남과 처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경험을 밑천 삼아 도시에서 온 귀농인들을 농부로 키워내고 있는 것인데요.
‘지치지 않는 즐거운 농사’를 지으며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중입니다.
덩굴 아래 주렁주렁 열리는 고구마들처럼 가족들, 이웃들과 행복을 키워가고 있는 그의 고구마밭으로 향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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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에서 8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행원(49) 씨는 농사짓는 부모와 형제를 보고 자랐으니 농사가 낯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농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딱히 없었습니다.
어릴 땐 공부에 큰 뜻이 없어 가방만 들고 다니는 수준이었기에 첫 대학은 수능성적이 필요치 않은 비인가 대학으로 진학해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처음으로 공부의 재미를 느꼈고, 전문대 화훼원예과를 거쳐 4년제 국립대 농과대학에 편입해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만난 수현(45) 씨와 결혼할 무렵, 잘 다니던 농업기술센터를 그만두고 덜컥 백수가 되어 1년 넘게 처가에서 더부살이했던 행원 씨.
그 시간을 잊지 않고 그는 고구마 농사로 성공한 뒤 처가 식구들을 하나둘 불러 모았습니다.
도시에서 사회복지사와 간호사로 일하던 처남 내외를 시작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동서와 처제, 그리고 장인 장모님까지 합류해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지금은 모두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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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식구들을 농부로 키워내는 데 성공한 후 자신감을 얻은 행원 씨는 다른 초보 농부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농사 인큐베이팅’.
영농조합을 설립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일하며 농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입을 얻기 힘든 귀농 초기의 어려움을 생각해 생활비를 보조하고 집이나 땅, 차의 구입 비용을 보태주는 등 정착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현실적인 부분도 함께 고민하며 돕고 있습니다.
모두 도시에서 살다 와 농사가 낯선 귀농인들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할 것이 많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리 잡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행원 씨의 궁극적인 꿈은 ‘지치지 않는 농사, 즐거운 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나 혼자 또는 내 가족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잘사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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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심기는 끝나고 수확까지 아직 두세 달이 남은 요즘이 고구마 농부들에겐 가장 한가한 계절입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할 일은 차고 넘친다는데요. 고구마밭에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풀도 매야 하고, 조금씩 함께 짓고 있는 양배추며 호박도 심고 돌봐야 합니다.
특히나 올봄엔 가뭄이 심해 양배추엔 진딧물과 청벌레가 찾아오고 심어놓은 고구마순이 고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똘똘 뭉쳐 힘을 보태는 가족들과 조합원들이 있어 든든하다네요. 이런 행원 씨와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도 농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까지 모두 돌아오는 주말에는 다 같이 모여 분식 파티를 하고, 가족 노래방을 열기도 하는 가족들.
행원 씨는 오늘도 가족과 이웃들 속에서 주렁주렁 열린 행복을 만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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