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동네한바퀴 구미 백숙 홍로 쌍암 고택 체험 전통 가마솥 약초 가게 식당 판매 가격 파는곳 위치 모바일 택배 예약 주문 홈페이지 23년 9월 30일 2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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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올레길을 걷다 보면 10여 개의 백숙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백숙 골목이 보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가게는 50년을 이어 온 모녀의 백숙집입니다. 엄마의 30년에 이어 딸이 20년째 하고 있는 가게입니다. 손맛 좋기로 자자한 딸의 백숙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입니다.

이렇게 솜씨 좋은 딸이 알고 보니 엄마의 식당을 가장 못마땅해 했던 자식입니다. 엄마 속을 무던히도 썩힌 철부지 딸이었습니다. 하지만 IMF로 인해 남편의 일이 어려워지자 울며 겨자 먹기로 엄마의 밥집을 물려받게 된 딸.

기왕지사 엄마보단 잘 해내리라 다짐했으나 주방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백숙 식당은 결코 만만한 일터가 아니었습니다. 한 뼘의 주방에서 엄마의 노고를 깨달은 철부지 딸과 그런 딸을 묵묵히 응원하는 엄마가 만든 맛있는 백숙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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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는 추석을 맞아 홍로 수확에 분주한 선산읍의 과수원을 찾았습니다. 이 사과밭의 주인은 마을 최고령이라는 99세 양쾌준 어르신과 그의 둘째 아들 부부입니다. 그런데 양쾌준 어르신, 아들은 저리 가라고 며느리 아끼는 마음이 남다릅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절친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며느리가 일본인이라는 점입니다. 이 가족이 처음부터 화목했던 건 아닙니다. 말도 안 통하는 데다 문화 차이까지 겹쳐 서로를 오해하기 일쑤였고 특히 고부간의 관계는 냉랭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 오랜 응어리가 풀린 건 병석의 시어머니가 유언처럼 건넨 말, 네가 있어 고마웠다는 한 마디였습니다. 눈 녹듯 마음이 풀렸으나 시어머니는 이내 명을 달리하고 그것이 못내 안타까웠던 며느리는 못다 한 효심을 시아버지께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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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동네한바퀴 구미 쌍암 고택 체험 예약 주문 홈페이지

고즈넉한 돌담길을 걷다 보면 자그마치 300년 세월을 품은 고택을 만나게 됩니다. 197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쌍암고택입니다. 이 집이 특별한 건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13대손인 최열, 강계희 노부부입니다.

2년 전부턴 손녀 최수연 씨도 내려와 함께 삽니다. 손녀가 눌러앉게 된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를 하던 중 새삼 고택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손녀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고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수연 씨는 다과와 매듭 활동 등을 통해 쇠락한 고택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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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개면을 걷다 보면 세상 누구보다도 뜨겁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부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전통 가마솥을 만드는 이준희-박경화 부부입니다.

1,600도씨의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만드는 전통 가마솥은 불과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험한 작업입니다. 행여 불순물이라도 들어가면 불량품이 나오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남편이 아닌 아내 경화 씨입니다. 경력만도 18년에 이르는 주물업계 유일한 여성 장인, 경화 씨는 남편을 돕고자 시작한 일이 이제는 평생의 자부심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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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산골 무을면에 가면 매일 온 산을 누비며 약초를 캐러 다니는 심마니 어머님 김은수 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캔 약초로 밥도 짓고 차도 팔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 은수 씨는 누가 봐도 타고난 약초꾼입니다.

그렇지만 불과 십수 년 전까지도 은수 씨는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농사를 짓는 촌부의 아내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 길로 들어선 건 믿고 따르던 남편의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남겨진 세 아이를 건사하기 위해 밭일부터 식당 일까지 닥치는 대로 일만 했다는 은수 씨. 그럼에도 남편 잃은 슬픔에 눈물이 마르지 않던 어느 날, 뒷산을 오르내리다 산이 가진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산에 오를 때만큼은 슬픔도 고단함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산을 벗삼아 약초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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